내 이야기 2

8번의 수술

첫 수술을 받고 난 뒤 내 왼쪽 발은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게 했다. 발가락마다 핀 같은 게 박혀있었고 여기저기 꿰맨자국이 즐비했다. 그래도 어찌저찌 발의 모양을 갖추긴 했다. 의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 고깃덩어리를 이렇게 다시 발로 맞춰주시다니.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총 8번의 수술을 했다. 그 과정에서 결국 엄지발가락은 피부 괴사가 와서 완전히 제거를 했고 발바닥도 마찬가지로 괴사가 와서 삼분의 일정도 제거를 했다. 그 후 엉덩이 살을 떼어 피부이식을 했다. 매번 수술을 하고 난 뒤에는 통증으로 그날 밤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사실 나는 통증을 굉장히 잘 견디는 편이다. 원래 성격이 좀 담담하기도 하고 아픈 것을 기본적으로 잘 참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도 정말 ..

내 이야기 2023.07.25

하루 아침에 삶이 바뀌어 버렸다.

2019년 10월 24일 그날 내 삶이 바뀌었다. 어떻게 바뀌었냐고? normal 난이도에서 hard 난이도로 바뀌어버렸다. 나는 27살이었고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내 동생이 나에게 같이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했다. 그 날은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완연한 가을의 날씨, 시원한 바람, 구름 한점 없는 깨끗한 하늘. 모처럼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동생과 신호등을 건너고 있었다. 동생은 나보다 먼저 건너갔고 나는 뒤따라서 신호등을 건너고 있었다. 그순간 신호등 옆에 주차되어있던 화물차에서 내 다리로 철근이 쏟아졌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아주 짧게 대략 2~3초정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흡사 튜브에 타는 자세..

내 이야기 2023.07.23